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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다양화 이슈

by 이스터 에그 2024. 2. 12.

2000년대 이후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독신가구, 비친척가구, 조선가구, 무자녀 가족, 노인부부가족, 한부모가족 등이 증가하고 있다. 한편 2세대로 구성된 핵가족과 3세대 이상의 확대가족은 감소하고 있다. 이번에는 다양한 가족형태를 젠더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혼인관계의 다양화, 부모-자녀관계의 다양화, 1인가구 등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무자녀커플 가족

과거에는 비자발적인 무자녀가족이 주를 이루고 있었으나 현대에는 자발적 무자녀 가족이 증가하고 있다. 비자발적 무자녀가족은 신체적 또는 생리적 이유로 배우자와 동거하면서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진 상태에서 12개월 내 임신이 되지 않거나 임신은 가능해도 생존아를 출산하기 어려움 부부가족이다. 자발적 무자녀가족은 부부의 합의에 의해 자녀를 갖지 않기로 결정하여 자녀 없이 부부로만 구성된 가족을 말한다.

 

무자녀를 선택했을때는 다양한 사회참여 기회가 확대되고 경제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며 배우자와의 친밀성을 증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녀 양육에 쏟아야 하는 신체적, 경제적 소모 없이 지낼 수 있다. 자녀를 양육하는 데는 돌봄, 희생, 책임이 필요하지만 무자녀 가족은 독립적으로 자신의 여가생활과 자기계발에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 비난과 고립감도 느끼게 된다. 자녀양육 기회를 손실하게 되고 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부모역할의 성취감, 자녀와의 신체적 정서적 상호작용에서 얻는 기쁨, 사회적 재생산의 임무에서 오는 소속감 등 개인적인 성장의 경험을 상실하게 된다. 

 

재혼커플 가족

이혼가족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재혼가족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배우자와의 이혼이나 사별 후 다른 배우자와 새롭게 구성한 가족을 재혼가족이라고 한다. 최근 재혼의 추세는 남녀 모두 재혼의 비율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초혼남성과 재혼여성가족, 마지막으로 재혼남성과 초혼여성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예상과 달리 남자초혼과 여자재혼 커플이 빠르게 증가하고 남자재혼과 여자초혼 커플보다 더 높은 비율을 나타낸다. 이러한 변화는 여권신장, 정절 이데올로기의 쇠퇴, 여성주도성의 사회적 수용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지난 이십여년 간 전체 혼인 가구 중 초혼 비율은 감소하고 재혼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재혼이 증가하는 구조적인 이유는 이혼의 증가라고 볼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 여성의 정절 이데올로기가 쇠퇴하고 개방적인 가족관과 개인주의 성윤리 확산 때문이다. 전체 혼인가족의 약 1/4 정도가 재혼가족인데 사실혼 관계의 재혼커플까지 고려한다면 재혼가족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제혼가족의 이혼율은 초혼의 이혼율보다 높다. 재혼준비 없이 결혼생활을 시작했다가 적응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 재혼가족은 초혼가족보다 복잡한 관계에 있다. 경제문제와 전혼자녀에 대한 역할수행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자녀의 경우 계부모와 친부모 사이에서의 충성심 갈등이나 형제자매 간의 경쟁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재혼 전에 이와 같이 예상되는 문제들에 대해 충분한 교육과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재혼부부는 부모역할이나 가계재정 등에 대해 서로 충분히 협의하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족 간의 신뢰감을 쌓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제결혼커플 가족 

우리나라는 1990년 중반 이후부터 한국 내 국제결혼이 급증하였다. 한국인 남성이 결혼이주여성과 혼인해 형성한 다문화 가족의 비중이 전체 국제결혼의 다수를 차지한다. 이 유형의 가족은 우리나라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국가 출신의 여성이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이주하여 정착한 경우이다. 주로 농어촌 청년들의 결혼문제 해결책으로 시작된 국제결혼은 처음에는 중국 연변의 동포와의 결혼인 민족 내 혼인이었지만 점차 필리핀, 베트남, 몽골, 태국 등으로 다양한 국적의 결혼이주여성과 혼인을 한다. 

 

결혼이주여성 가족의 특징으로는 부부간 결혼의 동기가 다르다는 점이다. 결혼전 상대에 대해 충분히 알아가고 교재 해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으며 결혼의 도구적 성격이 매우 강하다. 주로 결혼중개업체 또는 지인의 소개 등을 통해 결혼이 성사되고 부부간 나이차가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 남성은 현모양처를 기대하고 어린 신부를 환영하지만 외국인 아내는 돈을 벌어 친정을 돕고 한국문화를 즐기고자 하는 환상이 있다. 결혼 후 한국사회 적응 과정에서 부부관계의 어려움, 확대가족과의 갈등, 경제적 어려움, 자녀양육과 교육문제의 어려움, 취업갈등, 합법적 체류문제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는 한국 가족에 뿌리 깊게 내려져 있는 가부장적인 의식과 부부간 세대차이, 계급관계 형성 등의 문제가 깊숙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사회의 결혼이주여성 가족지원 프로그램들이 동화주의에 입각하여 이주여성을 한국화 시키는데 중점을 두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제는 다문화교육 대상자가 결혼이민자 여성뿐 아니라 남편과 시어머니 등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해야 한다. 

 

비동거커플가족 

현대사회에서는 가족구성원들이 취업이나 자녀교육등의 이유로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지 못하고 떨어져 사는 비동거가족커플이 증가하고 있다. 비동거가족은 일반가정에 비해 배우자 각자가 동등하게 직업생활을 추구한다는 점과 독립성 및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재정관리의 어려움, 주거비용 발생, 가정관리비용, 통신비, 교통비 대리양육비 등 비동거 여건으로 인한 지출이 발생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친밀감 형성이나 정서적 지지가 동거가족보다 부족하여 외로움을 느끼거나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비동거가족의 부모는 부모역할 갈등과 양육죄책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이중 분리동거의 형태인 기러기 가족이 있다. 주로 자녀의 조기유학을 목적으로 한 쪽 부모는 한국에 남아서 경제활동을 통해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다른 한쪽 부모가 자녀와 동반하여 유학생활을 하는 것이다. 국내에 남은 기러기 아빠는 독거생활동안 취미생활, 운동, 일에 몰두, 중교 생활 등의 활동에 몰두하게 된다. 대부분 재정적으로 부족하지만 배우자와 자녀가 만족하므로 자신도 만족하려고 애쓴다.

 

동성애 가족

동성애가족은 동성의 커플로 구성되거나 동성애커플과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의 형태가 있다. 동성애가족의 자녀는 인공수정을 통한 생물학적 자녀일 수도 있으며 입양을 하기도 한다. 우리사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논의는 1990년 이후 시작되었으며 아직까지 수용적이지 않다. 이성애로 형성된 가족은 자녀출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동성애 가족은 비정상적이며 정신적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소수자들은 동성애는 자신들의 결정이 아닌 타고난 것이므로 동성애자들의 가족구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다수의 성소수자들은 이성혼에 대한 압력과 불안정한 교재관계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한국에서의 동성애자들은 이성혼에 대한 압박을 피하기 위해 우너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을 선택한다. 가족의 압력으로 이성과 위장결혼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커밍아웃 후에는 부부로서의 정체성을 갖기 위해 결혼식을 올리거나 부부관계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다. 

 

자녀가 동성애자임을 알게 된 부모는 큰 충격을 받게 되고 이에 대해 부정, 죄책감, 감정표출, 결단, 수용 등의 6단계를 거치게 된다. 부모는 동성애자인 자녀를 거부하는 경향이 높고 가문의 수치로 여기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동성애자들의 82%가 가족에게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다고 하였으며 커밍아웃시 아버지는 4.7%, 어머니는 11.1%만이 자녀에게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하였다. 다수의 부모는 동성애자 자녀를 강제 출가시키거나 자녀 스스로 가출을 한다. 

 

동성애자 커플은 제도적 혼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공수정이나 입양을 통해 가족을 이룬다. 이들은 이성애커플과 달리 남성은 생계부양자이고 여성은 양육과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고정적인 성역할에 기대하지 않는다. 외국의 경우 인공수정이나 입양을 통해 자녀를 출산, 양육하는 경우도 많아 이러한 삶의 방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